[밴쿠버 올림픽]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이렇게 탄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의 특징은 힘과 서정성의 조화다. 배경음악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김연아가 처음 음악을 듣고 나서 바로 ‘OK’ 사인을 내렸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와 기술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면서 지난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33.95점)을 만든 바 있다. 프리스케이팅은 2분50초간 연기를 끝내는 쇼트프로그램에 비해 제한시간이 최대 4분10초로 길어, 롱프로그램으로도 불린다. 총 연기 요소는 12개다. 이중 점프가 7개를 차지한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깊숙이 젖히는 동작)에 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을 연달아 뛰어 기선을 제압한다는 작전이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변형 동작인 ‘유나(yuna) 스핀’에 이어 싯 스핀, 업라이트 스핀까지 혼합한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내면 곧장 스파이럴 시퀀스로 넘어간다. 정지동작이 3초 이상이 필수인 스파이럴 시퀀스은 한쪽 다리를 엉덩이 높이보다 높이 들고 양손을 펼치는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오른발을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려 오른손으로 잡고 활주하는 ‘비엘만 스파이럴’, 왼발을 들어 올려 오른손으로 지지한 채 활주하는 ‘Y 스파이럴’을 차례로 연기한다. 이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점)와 트리플 살코우(기본점 4.5점),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의 3연속 점프를 연기한다. 특히 이 구간은 연기시간이 2분을 넘으면서 점프에 10%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스텝 연기와 함께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과 변형동작인 ‘브로큰 레그’에 이어 다리 축을 바꿔 카멜 스핀과 싯스핀, ‘I 스핀’의 순으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끝마치게 된다. "(떨려서) 죽을 것 같아 차라리 TV로 볼래요" '절친' 리폰의 솔직한 응원 미국의 피겨 유망주로 김연아의 절친이기도 한 아담 리폰(21)이 새삼스럽게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폰이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선전을 기원하며 언급한 표현이 너무도 솔직하고 절절하기 때문이다. 리폰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현재 브라이언 오서 코치 밑에서 김연아와 함께 지도를 받고 있다. 같은 문하생인데다 꽃미남 스타일로 국내에 팬들도 많다. 리폰은 피겨스케이팅 전문 매체인 '아이스네트워크닷컴'과 인터뷰에서 '김연아 경기를 밴쿠버에서 직접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TV로 보겠다. 현장에 가서 보면 (너무 긴장돼) 죽을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평소 김연아의 트레이닝 파트너를 자처하며 돈독한 친분을 쌓아 왔지만 현장에서는 도저히 떨려서 응원을 못하겠다는 긴장감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다. 리폰은 김연아가 역대 세계최고점으로 우승한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당시에도 "어머니가 말을 걸어도 간단히 '예'하고 답할 정도로 예민하게 변했다.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토로할 정도로 김연아의 경기를 직접 볼 경우 압박감이 심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